비영리 활동을 위한 든든한 경제적 기반이 된 호스팅
비영리 활동을 위한 든든한 경제적 기반이 된 호스팅
전주 ‘모악산의 아침’ 박수연 호스트

박수연 호스트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모악산의 아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이 빈집으로 남게 되자, 어머니의 제안으로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박수연 호스트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모악산의 아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이 빈집으로 남게 되자, 어머니의 제안으로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때만 해도 미래가 불확실했어요. 그래서 주어진 기회를 감사히 잘 활용해 용돈 정도라도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오랫동안 비어 있던 집을 손보며 숙소 운영의 틀을 잡아갔고, 초반엔 휴학까지 하며 몰두했어요. 서툴렀지만 무작정 열심히 했어요.
전업 호스팅을 통한 경제적 자립
숙소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에는 다시 복학해 학업과 병행하며 운영했다. 짧은 공강 시간에도 전주로 내려가 숙소를 정리하고 급한 일을 처리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숙소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에는 다시 복학해 학업과 병행하며 운영했다. 짧은 공강 시간에도 전주로 내려가 숙소를 정리하고 급한 일을 처리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처음부터 수익을 기대하진 않았어요. 경험이 부족한데 돈을 벌어도 되나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오픈 초기엔 이벤트 형식으로 아주 적은 숙박비만 받기도 했어요. 그렇게 몇 개월을 운영해 보니 재미는 있었는데, 공간을 유지할 최소한의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졌죠. 그때부터 운영자로서의 마인드를 갖게 됐어요. 이후에는 숙소 수입으로 학비, 월세, 생활비까지 충당하면서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게 됐고요.
또래보다 일찍 경제적 자유를 경험했지만, 그만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방향성을 찾는 기간도 필요했다. 딱 3년만 운영해 보자고 시작한 모악산의 아침은 어느새 박수연 호스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 되었다.
또래보다 일찍 경제적 자유를 경험했지만, 그만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방향성을 찾는 기간도 필요했다. 딱 3년만 운영해 보자고 시작한 모악산의 아침은 어느새 박수연 호스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 되었다.








에어비앤비를 하지 않았다면 취업을 고민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이 공간을 운영하면서 세상에 정말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만큼 돈을 버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걸 깨달았죠. 그중에서 저는 호스팅을 선택한 거예요. 초반엔 확신이 없어 불안했지만, 7년 정도 꾸준히 이 일을 전업으로 해오다 보니 이제는 제 인생의 퍼즐이 맞춰져 가는 느낌이에요. 모악산의 아침이 변화를 거치는 동안, 저도 함께 성장해 왔거든요.
사람들을 전주로 모으는 비영리 활동
사람들을 전주로 모으는 비영리 활동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박수연 호스트는 수익이 안정되자 이를 다시 사회와 나누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첫걸음은 모악산의 아침을 제로웨이스트 숙소로 전환하는 일이었다. 이후 지역 커뮤니티 공간인 ‘지향집’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비건 장터 ‘불모지장’을 운영하며 점차 비영리 활동의 영역을 넓혀 갔다. 이런 박수연 호스트의 활동이 주목을 받았고, 외부 강연이나 행사 초청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박수연 호스트의 활동에 공감하는 이들이 전주로 모이기 시작했다.

전주는 연대가 끈끈한 지역이에요. 제로웨이스트나 비건 문화에도 열려 있고요. 그래서 제 활동의 거점을 전주에 두고 있어요. 불모지장만 해도 벌써 전주에서만 5년 동안 열 번의 장터를 열었죠. 지난해에는 전주국제영화제 근처에서 진행했는데, 전국 각지에서 정말 많은 분이 찾아오셨어요. 다양한 분야의 청년 기획자들이 모이고, 지역에서도 자리를 잡은 행사라 해마다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비영리 활동을 계속 지속하려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꼭 필요해요. 사회 활동을 하시는 분들 중엔 생계가 불안정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돌이켜보면 제가 하는 모든 활동의 중심엔 ‘모악산의 아침’이 있었어요. 이 공간이 제 정체성을 만들어줬죠.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사회 활동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선 이 공간과 저 자신을 잘 돌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